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 특별초청

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

송주원

2018 | Documentary, Experimental | Color | MOV | 15min 28sec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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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극장 부가정보
12월 02일 19:4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1관)
12월 05일 17:20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3관)
시놉시스
청파동의 봉제공장 태진사집 홍석이과 순홍슈퍼집 영선이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하루를 보낸다. 태진사에서 미용실, 봉제공장을 지나 600년 된 은행나무로, 누군가 살았던 언덕 위 빈 집을 뛰어다닌다. 그리고 기차가 보이는 골목, 한옥과 양옥과 아파트가 교차되는 골목, 한국전쟁 때 시체를 쌓아두었다는 계단, 영선이네 집 옥상 빨랫줄까지 동네의 모든 장소가 놀이터이자 삶의 시공간이다. 도시 재개발이라는 사망선고를 받은 청파언덕에서 이 장소들을 넘나드는 그들과 이곳 삶의 흔적들이 반짝인다. 영선과 홍석은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불빛에게 최승자 시인의 <청파동을 기억하는가>를 빌어 몸짓으로 노래한다.
“그리고 지금, 주인없는 해진 신발마냥 / 내가 빈 벌판을 헤맬 때 / 청파동을 기억하는가//우리가 꽃잎처럼 포개져/ 눈 덮인 꿈속을 떠돌던/ 몇 세기 전의 겨울을,” -<청파동을기억하는가(1981)>중에서
연출의도
여덟 번째 풍정.각(風精.刻) 시리즈, ‘푸른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청파靑坡동의 풍경을 담은 댄스필름이다. 청파동은 도시 서울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서울역을 바라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이 오래된 동네에는 일제시대부터 일본인이 모여살던 적산가옥의 흔적과 600년이 넘은 은행나무,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만들어진 마흔두 개의 계단이 역사의 시간을 지키며 서 있다. 또 도시형 한옥, 서민형 양옥,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들, 낡음과 빠름이 혼재된 주거형 봉제공장 등 다양한 건축물의 집들이 밀집해 있기도 하다. 이 청파동의 오늘을 몸짓으로 이야기하고 기록하고자 한다. 청파동의 골목들 사이에는 제각기 다른 시간의 결을 가진 집들이 한데 뒤섞여 있고, 여기에는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부조화 속의 조화를 만들어내며 살아 움직인다. 청파언덕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빽빽이 들어차있는 고층빌딩 숲과 새로이 만들어져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는 서울역의 서울로7017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거대한 도시의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 청파동의 시공간, 삶의 흔적들, 재개발로 사라지게 될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의 풍경을 몸짓으로 그린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STAFF

연출 송주원

연출 송주원
제작 송주원
제작지원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협력기획 최봉민
안무 송주원
촬영 57스튜디오
편집 57스튜디오
음악 김민홍
의상 손정민
협력기획 최봉민
출연 공영선, 장홍석, 김우진, 손나예, 임진호, 박혜미, 손지민, 김민재, 김윤하, 손현, 이병엽, 윤세영, 김세아, 김지영, 양수현, 양영선, 장성희, 허용운, 한빛, 김상용, 김영은, 문진희, 양수연, 전영훈, 전채린, 쟝 프랑소와즈 클로드
Filmography

2016 <풍정.(風精.) 세운에서 낙원까지>

2017 <풍정.(風精.) 골목낭독회>

2018 <반성이 반성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프로그램노트
무용수이자 안무가인 송주원은 춤추는 인간과 그때의 육체의 가능성을‘풍정.각(風精.刻)’이 라는 연작의 영상으로 만들어왔다. 송주원은 재개발과 젠트리피케이션 이슈가 제기된 이 원, 옥인동, 익선동, 청파동 일대를 주목한다. 기존의 흔적이 지워지고, 미래의 것이 밀려들기 직전의 공간, 경계와 변화라는 임시성의 공간에 춤추는 인간이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공간의 특징을 살려 몸을 움직여본다. 이때 영상은 춤으로 공간을 해석하고 빈 곳을 채워보는 무용수들의 시도의 기록이자 공간과 춤의 마주침에 관한 또 하나의 접근법이다. 연작의 8번째 <풍정.각(風精.刻) 푸른고개가 있는 동네>는 서울역 근처의 청파동과 춤의 만남 이다. 집의 귀신 혹은 요정처럼 보이는 무용수들이 빈집의 벽장, 옥상, 담벼락에 모여 사람의 기척을 느낀다. 한국전쟁 때 시체들의 무덤이었다는 마을 계단을 기어오르거나 시체처럼 정/ 역방향으로 누워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 땡’과 같은 집단적 놀이를 하며 골목을 신나게 누벼도 본다. 춤과 몸짓으로 청파동의 특징, 그곳에서 벌어진 과거의 사건, 그곳의 현재 상태가 드러낸다. 송주원의 작업은 댄스 필름, 퍼포먼스 아트, 장소 특정적(site-specific) 다큐 멘터리 등으로 부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작품 분류와 규정을 시도하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싶다. 많은 경우 신체와 그 움직임은 개인과 집단, 시대의 치열한 투쟁장 이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송주원 작업에 관한 질문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정지혜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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