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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기획전

Special Screening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부문 통일기획전
작품명 바다로 가자
감독 김량
작품정보 2018 | Documentary | Color+B&W | DCP | 76min 16sec (K, E)
영상파일 영상보기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극장 부가정보
12월 01일 11:0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1관)
12월 04일 19:40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2관)
시놉시스
40대중반의 감독은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제 강점기 북한에서 태어나 전쟁 이후 홀로 부산에 정착했으며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격동적인 시간을 겪은 아버지와는 항상 세대 차이를 느껴왔다. 아버지를 이해한 시간보다 원망한 시간이 더 많았던 그는 파킨슨 판정을 받은 고령의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함경남도 단천군에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 아버지의 고향이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중년이 되어서야 북쪽에 있는 아버지의 고향을 상상해보는 어색한 현실 앞에 놓인 감독은 바다를 통하여 그곳에 가는 계획을 세운다.
연출의도
<바다로 가자>는 전쟁세대가 겪은 실향의 상처, 그리고 전후세대가 직면한 통일문제를 가족의 시선으로 아우르는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20세기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격동적이고 가장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지난 70년이라는 시간은, 고향을 잃고 가족과 소식이 끊긴 채 이 격동적인 시간을 살아남은 분들에게는 가혹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거치며 반공보수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는 그분들을 향한 전후세대의 시선은 차갑게는 무관심이, 뜨겁게는 분노와 원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제 그분들이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던지고 싶었습니다. 실향민이라는 전쟁세대가 고통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기억과 상실의 상처를 과연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문제의식, 민족의 분단은 곧 가족의 분단으로 이어지는 이 현실 속에서 앞으로 어떻게 북한을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STAFF
연출 김량
제작 김량
각본 김량
촬영 김 량, 이병호
편집 문인대
음악 전동녘
출연 김주영, 김기형, 홍근진
Filmography

2012 <섬으로 간 잠자리>

2013 <경계에서 꿈꾸는 집>

2016 <영원한 거주자>

 

프로그램노트
바다에는 장벽이 없다. 그러나 70년 동안 그 바다를 건너지 못한 이들이 있다. 김량 감독의 아버지 김주영 옹(翁)도 그중 한 사람이다. 한국전쟁 때 남으로 내려와 부산에 자리를 잡고 일평생 살아온 그의 고향은 함경남도 단천 여해진이다. 부산과 단천은 동해 바다로 이어져 있지만, 열여덟 소년이 여든을 훌쩍 넘긴 노인이 되도록 그는 북녘 고향 땅을 밟아 보지도, 고향에 두고 온 동생들을 만나 보지도 못했다. 아버지로부터 전쟁 때의 단편적인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던 감독은 아버지의 고향에 대해서도, 젊은 시절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술에 취하면 늘 ‘번지 없는 주막’을 부르며 동생들이 그립다고 눈물 흘리던 아버지를 답답해했던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고 싶었던 감독은 아버지처럼 ‘고향을 잃어버린’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80~90대 노인이 된 실향민 1세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 속에서, 70년이라는 세월 동안 더욱 깊어지기만 한 상처와 도저히 치유가 불가능할 듯한 고통이 드러난다. 분단과 전쟁, 실향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우리 아버지 세대는 모두가 ‘성격 파괴자’였을 거라 말하던 실향민 2세대 홍근진 씨의 가족사는 이 땅의 비극을 그대로 보여 준다.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죽음의 순간까지도 망향의 한을 품고 가는 1세대와, 극단적인 반공주의자인 아버지들과 피할 수 없는 갈등을 겪어야 했던 2세대, 태어났을 때부터 분단이라는 현실이 사회의 기본 조건이었고 따라서 한 번도 분단이 불편하지 않았던 3세대 사이의 골은 깊다. 2세대와 3세대는 아버지, 할아버지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연민을 느끼지만, ‘문패도 번지수도 없이’ 뿌리를 잃고 평생을 살아야 했던 ‘실향’의 고통과 좌절감을 절절히 이해하기는 어렵다. 70년간 쌓인 실향민 1세대의 한이 고향 땅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날에야 풀릴 수 있듯, 2세대, 3세대의 안타까움과 답답함도 감독의 다짐처럼 ‘바 다를 건너’ 그곳을 직접 보고 겪으며 느낄 수 있는 날에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은아 / 서울독립영화제 인디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