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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기획전

Special Screening

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부문 통일기획전
작품명 경계도시2
감독 홍형숙
작품정보 2009 | Documentary | Color | DCP | 104min
영상파일 영상 파일이 없습니다.

상영시간표

상영일 상영시간 상영극장 부가정보
12월 03일 19:40 CGV아트하우스 압구정 (ART2관)
12월 06일 13:0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1관)
시놉시스
2003년,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에서 37년만의 귀국을 감행한다. 그러나 그는 열흘 만에 ‘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간첩’으로 추락하고, 한국사회는 레드 컴플렉스의 광풍이 불어온다. 그리고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친구들조차 공포스러운 현실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리고 6년이 흘렀다. 2003년 그는 스파이였고, 2009년 그는 스파이가 아니다. 그때 그의 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한국사회는 그때와 얼마나 다른가?
연출의도
Dynamic Korea, 한국사회는 여전히 숨 가쁘다. 그렇게 사건으로부터 6년이 흘렀고, 사건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지나버린 과거 사건일 뿐이라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그리고 우리는 그때로부터 과연 얼마나 멀리 왔는가? 송두율 교수 사건을 통과하면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스스로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무엇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우리를 움직이는지... 이 영화가 한국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면의 거울이 되기를 희망한다.
Festival & Awards
2009 제1회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관객상
2009 제35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최우수상
2010 제34회 홍콩국제영화제
2010 OFF PLUS CAMERA
2010 제11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심사위원 특별상
2010 독립영화협회선정 올해의 독립영화상
2011 제8회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STAFF
연출 홍형숙
제작 강석필, 김명화
촬영 류재훈, 임재수, 강석필, 홍종경, 공미연
편집 강석필
음악 윤성혜
Filmography

1995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1996 <변방에서 중심으로>

1998 <본명선언>

2000 <시작하는 순간-두밀리 두번째 이야기>

2002 <경계도시>

2004 <미래제화연구소>

2011 < Jam Docu 강정 > (공동연출)

 

 

 

프로그램노트
37년만의 귀국이었다. 재독 학자 송두율. 그는 박정희 유신체제가 규정한 불온한 존재였고 오랫동안 입국이 금지된 자였다. 한국과 더불어 유일한 분단국가였던 독일은 그에게 새로운 국적과 학문의 가능성을 부여하였으나, 정작 자신의 조국은 그 ‘분단’을 이념삼아 그의 귀환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분단은 그에게 이념과 사상에 관한 공적 역사이자, 오롯이 한 개인사를 억압하는 사적 족쇄였다. 그런 그가 2003년 귀국했을 때, 한국 사회는 거칠게 요동쳤다.“해방 이후 최대의 거물 간첩사건” 당시 한나라당과 국정원을 비롯한 남한 보수진영이 그의 귀국을 두고 규정한 프레임이었다. 2010년에 개봉됐던 홍형숙 감독의 <경계도시 2>는 전작 <경계도시>에서 이어지는 인간 송두율, 그리고 더불어 분단을 둘러싼 대한민국의 이념과 지식인들의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로서의 송두율 사건을 조명한다. 당시 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초청으로 방문하였으나, 이를 계기로 고향땅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수구 보수진영의 반격은 예상보다 훨씬 가혹했고 조직적이었다. 그리고 입국한지 불과 한 달이 지났을 때, 그는 북한 노동당 정치위원 김철수가 되어 전격적으로 구속된다.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송두율 교수의 전격적인 구속과 긴 재판과정, 그리고 석방과 독일로의 귀환과정을 지켜봤던 <경계도시 2>의 성취는 한국사회에서 분단을 둘러싼 여러 세력의 민낯을 여실히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보수진영의 강고한 공격의 프레임은 물론이고, 이 영화는 이에 대응하는 소위 진보진영의 이해논리와 무능, 내적분열과 모순조차 냉정하게 담아낸다.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역사적 폭력에 의해 위치지어졌던 송두율의 ‘경계인’이라는 정체성은 보수와 진보 그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며, 서로의 이해논리 속에서 사죄되거나 포기되어야할 것으로 강제된다. <경계도시 2>는 무참하게 짓밟히는 한 학자의 모습을 긴 호흡으로 응시한다. 동시에 홍형숙 감독의 카메라와 내래이션은 어느 순간, 이 영화가 더 이상 한 개인의 초상이 아니라, 분단을 사고하는 우리 자신의 모순과 폭력, 그 기만과 무능에 대해 통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토록 처참하고 냉정하게 대한민국의 분단체제를 사유했던 영화가 있었던가. <경계도시2>는 또다시 맞이한 전환기의 대한민국에서 감성과 추상의 논리로서가 아닌 이성과 구체의 언어로서, 반성과 비판의 언어로서 분단을 사유하길 촉구한다.

정지연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