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서울독립영화제2019 특별기획 -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

  • 등록일19.11.04

[▲ 사진: 위 왼쪽부터 <서울 7000>, <국풍>, <지리멸렬> 중간 왼쪽부터 <겨울환상>, <푸른 진혼곡>,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아래 왼쪽부터 <오! 꿈의 나라>, <닫힌 교문을 열며>, <어머니, 당신의 아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사업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
 

서울독립영화제는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주최로 2018년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 복원을 시작하다’를 통해 독립영화 복원의 필요성을 알려냈습니다. 무엇보다 전설의 작품을 디지털로 새롭게 소개함으로써 독립영화 과거 유산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00년 SD텔레시네를 시작으로 디지털화 사업을 시작하였고, 2016년부터 4K 기반의 디지털화 및 복원 시스템을 구축하였습니다. 제한된 여건으로 소수의 작품만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독립영화가 가세함으로써 복원의 대상은 확대되었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과 서울독립영화제는 사업 이후 협약 체결을 통해 독립영화 복원, 상영, 활용을 체계화하기로 했습니다. 영화제의 공조를 통해 복원 목록을 정교화하게 하고 활용의 폭을 넓히는 전략입니다. 실제로 2018년 이후 초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이 기관의 복원 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올해의 사업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준비되었습니다. 관점에 따라 독립영화의 역사는 연장될 수 있지만, 현재까지 발굴되고 소개된 작품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 50여 년의 역사를 갖습니다. 이 중에서도 앞에 10년인 70년대는 순수영화 지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79년 대학동아리 얄라셩의 결성을 시작으로 80년대 영화운동의 시대로 접어듭니다.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은 독립영화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주요한 단체와 작품을 조명하였습니다. 독립영화 시작점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서울대학교 얄라셩 영화연구회’(<서울 7000>, <국풍>)이 올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영화적 페미니즘을 표방하였던 ‘바리터’(<겨울환상>, <푸른 진혼곡>,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는 30주년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독립영화 표현의 자유 운동사에 핵심에 있는 ‘장산곶매’(<오! 꿈의 나라>, <닫힌 교문을 열며>)와 ‘영화제작소 청년’(<어머니, 당신의 아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일부 작품은 단체의 명의로 제작되진 않았지만, 단체의 영화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긴밀한 관계입니다. 더불어 <기생충>으로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단편 <지리멸렬>은 심화 복원되어 관객을 만납니다. 작품의 면면에서 70년대 순수영화부터, 80년대 영화운동을 경유해, 90년대 변화하는 경향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는 매번 새로운 영화를 꿈꾸던 이들에 의해 갱신되어왔습니다. 독립영화에도 그들의 얼굴이 또렷이 새겨져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올해 작품의 가장 큰 수확은 초기 4편의 단편 발굴에 있습니다. 1976년 김홍준, 황주호의 <서울7000>과 1981년 서울대 얄라셩의 <국풍>은 8mm 영화 제작의 방법론을 인적, 물적으로 전수하며 80년대 영화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입니다. 서울영화집단과 서울영상집단으로 이어진 8mm 작업의 모든 원형이 이들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서울 7000>은 서울독립영화제의 전신인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수상작으로 8mm 디지털화를 위해 일본에서 필름 스캐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김소영의 1984년 <겨울환상>과 1985년 <푸른 진혼곡>은 각각 고대가요 ‘공무도하가’와 오정희 작가의 ‘완구점 여인’에 모티브를 둔 작품입니다. 실험적 이미지를 포함하여 대단히 급진적인 방식으로 그러나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여성 서사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4편의 초기작은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와 페미니즘 영화의 신호탄과 같은 작품으로 향후 독립영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한 독립영화인 구술사 프로젝트도 이어졌습니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독립영화의 역사가 기술되어 책자로 발간됩니다. 아카이브전을 준비하여 흥분된 순간을 선사해 준 귀중한 필름과 구술 인터뷰를 허용하고 기억을 되살려 준 모든 선배 영화인에게 감사드립니다.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서울독립영화제2019 특별기획 - 독립영화 아카이브전 : 청년의 얼굴, 아름다운 필름 ◁ (섹션순)

 

[아카이브 1]

<서울 7000> 김홍준, 황주호 

<국풍> 서울대학교 얄라셩 영화연구회 

<지리멸렬> 봉준호 

 

[아카이브 2]

<겨울환상> 김소영

<푸른 진혼곡> 김소영

<작은 풀에도 이름 있으니> 김소영 

 

[아카이브 3]

<오! 꿈의 나라> 이은, 장동홍, 장윤현 

 

[아카이브 4]

<닫힌 교문을 열며> 이재구 

 

[아카이브 5]

<어머니, 당신의 아들>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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